Flores에서 맞는 과테말라의 마지막 밤.
내일이면 드디어 벨리즈 국경을 넘는다.
그 험하다는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
한국에서는 난리 부르스를 춘다는 그 유명한 신종 플루는 커녕
소매치기 한번 당하지 않고 무사히 약 4주를 보냈다.
이제는 모든 것이 무뎌졌다.
뭐 원래도 내놓고 까탈부리는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.
이제는 언제 어디에서나 잘 수 있고
더운 물 없이도 샤워할 수 있고
찝찝한 손으로 아무거나 집어먹을 수 있다.
길에서 산 과일을 옷에 쓱쓱 문지르고 먹는 것 쯤은 대수롭지도 않다.
김치 없이도 체하지 않고 쌀밥 한끼 안 먹고도 하루를 버틴다.
씻을 물이 없어 이 닦고 세수만 한 채로도 잠들 수 있다.
에어컨 없는 차에서 열대의 더위를 맛보는 건 매일 반복되는 일.
예전엔 모두 일상 밖이었던 것들이 고작 한달 만에 그냥저냥 익숙해졌다.
여행 중에 문득 생각해보니, 남들 다 하지만 나는 잘 할 자신 없었던 일들을 그냥저냥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.
예컨대 회사에 취직해서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어 1년 내내 같은 일과 시간을 반복하는 일이나,
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와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우고 명절에는 시댁에 인사가는 일 같은 것들.
뭐 남들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하랴.
내일이면 드디어 벨리즈 국경을 넘는다.
그 험하다는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
한국에서는 난리 부르스를 춘다는 그 유명한 신종 플루는 커녕
소매치기 한번 당하지 않고 무사히 약 4주를 보냈다.
이제는 모든 것이 무뎌졌다.
뭐 원래도 내놓고 까탈부리는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.
이제는 언제 어디에서나 잘 수 있고
더운 물 없이도 샤워할 수 있고
찝찝한 손으로 아무거나 집어먹을 수 있다.
길에서 산 과일을 옷에 쓱쓱 문지르고 먹는 것 쯤은 대수롭지도 않다.
김치 없이도 체하지 않고 쌀밥 한끼 안 먹고도 하루를 버틴다.
씻을 물이 없어 이 닦고 세수만 한 채로도 잠들 수 있다.
에어컨 없는 차에서 열대의 더위를 맛보는 건 매일 반복되는 일.
예전엔 모두 일상 밖이었던 것들이 고작 한달 만에 그냥저냥 익숙해졌다.
여행 중에 문득 생각해보니, 남들 다 하지만 나는 잘 할 자신 없었던 일들을 그냥저냥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.
예컨대 회사에 취직해서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어 1년 내내 같은 일과 시간을 반복하는 일이나,
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와 결혼해서 애 낳아 키우고 명절에는 시댁에 인사가는 일 같은 것들.
뭐 남들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하랴.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