모든 것은 지나가리라. in Central America

발 내려놓을 곳 찾기에도 빠듯하게 짐이 빼곡한 2001년형 포드 윈스타 안에서,
그늘 없이 쨍-한 멕시코 하늘 아래 뻥 뚤린 도로를 달리며 우리는 장난처럼, 입버릇처럼 중얼거렸다.
"모든 것은 지나가리라."

Kabriele은 언제나처럼, 이 문구도 그럴싸한 발음으로 곧잘 따라했다.
"모둔 거슨 지나가리라~"
가뜩이나 비장한 문구에, 그녀의 어눌한 말투가 어울어져 모두를 웃게했다.


"모든 것은, 지나가리라-"

언제 이 모든 것이 지나갈 날이 너무 까마득해서 매일같이 주문인양 외워댔던 그 문장처럼,
영원같은 한 달은 어느덧 지나갔다.


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물론 단호하게 고개를 저을테지만,
그래도 이따금씩 일상이 고루하고 따분할 때마다 떠오를테다.
모든 것이 지나가버린, 돌아오지 않을 그 한달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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